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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외곽보로 소상인 렌트부담 커졌다

브루클린·브롱스·퀸즈 등 뉴욕시 외곽 보로 소상인들의 렌트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형성된 지역의 상점 주인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점점 밀려나고 있고, 젠트리피케이션(지역개발로 원주민이 쫓겨나가는 현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뉴욕타임스(NYT)는 비영리단체인 ANHD(Association for Neighborhood and Housing Development)의 재무부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 2019년 대비 2021년 상업용 렌트가 맨해튼에선 11% 하락했지만 외곽 보로 지역은 일제히 올랐다고 전했다. 브루클린은 23%, 브롱스 14%, 퀸즈 9%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보로에선 유색인종 인구가 전체 인구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퀸즈 로커웨이 지역 상업용 렌트는 같은 기간 38% 뛰었고, 브롱스 하이브리지 상업용 렌트도 33% 올랐다. 통상 상업용 렌트 연간 인상 폭이 3%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팬데믹으로 맨해튼 인구밀도는 줄어든 반면, 브루클린·퀸즈 등 외곽지역 거주자 수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외곽보로 내 신규사업신청 건수는 팬데믹 이전대비 약 30% 증가했다. ANHD가 100여개 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이들은 최대 우려 사항으로 ‘렌트 상승’을 꼽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아직까지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베이사이드 상업용 렌트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퀸즈에서 목 좋은 가게 렌트는 약 1000스퀘어피트당 1만 달러 수준이다. 통상 상업용 리스는 5년, 연 상승폭을 3% 수준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아직 큰 폭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리스 계약이 끝날 때 팬데믹 이후 상승세를 반영해 대폭 올릴 수는 있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리스 계약이 끝날 때 큰 폭으로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될 경우 플러싱 일대에선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인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렌트를 무리하게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렌트부담 소상인 소상인 렌트부담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상업용 렌트

2023-05-08

가뭄, 인플레이션 복병되나

#. 한 한식당 업주는 최근 써오던 식용유 브랜드를 바꿨다. 마졸라 옥수수유 가격이 두 배로 뛰었기 때문이다. 5갤런에 17~18달러 수준이던 이 옥수수유는 최근 40달러 이상을 줘야 살 수 있다. 도매상점에서 찾기도 어렵고, 아마존에서 주문할 수는 있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그는 "푸드트럭과 같은 영세 자영업자 매장을 보면 기름을 너무 오래 써서 까매진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렇게 영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렴한 브랜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델리 업주들은 최근 케첩과 토마토 소스, 남미계열 맥주 가격이 뛴 것을 체감하고 있다. 한 한인 업주는 "공급처에서 '가뭄 때문에' 제품 가격이 올랐다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반신반의했었는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가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지만,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공급망 교란, 노동력 부족에 이어 최근엔 전국적인 가뭄이 문제다.   19일 식료품 도매업계에 따르면, 한인 델리와 식당들이 갖추는 필수 제품 가격은 팬데믹 이전 대비 2~3배 올랐다. 도매가격 기준 계란(12개)은 1.50달러에서 3달러로, 우유(홀밀크)는 갤런당 3.20달러에서 5달러로 올랐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농장주들이 빚을 많이 지고 있어 최근에는 인건비, 방역비에 빚 부담까지 제품 가격에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노 설탕 1박스(4파운드*8개)는 20달러에서 32~33달러로, 한국 라면은 봉지당 1달러에서 1.5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토마토 소스·케첩 가격도 전년대비 25% 상승했다. 텍사스·네바다·애리조나주 등 가뭄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 결국 사료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낙농제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 중서부 지역에 이어 최근 뉴욕 일원에도 가뭄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지난 9일 뉴욕시 일부 지역에 가뭄주의보를 내린 뒤 18일엔 북부 뉴저지주, 롱아일랜드까지 주의보를 확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가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물 재활용 프로젝트에 3억1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서부 지역에선 콜로라도강 수위가 사상 최저치에 가까워진 가운데, 인근 지역은 식수 부족·정전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인플레이션 가뭄 가뭄 때문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낙농제품 가격

2022-08-19

물가 7.9% 폭등…팍팍해진 한인 살림

#.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최근 빵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2~3달러 수준이던 빵이 어느새 5달러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유학생 김 모 씨는 학교식당 대신 도시락을 싸 다닌다. 그는 “가성비 좋던 멕시칸 패스트푸드 양도 확 줄었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뉴욕 일원 한인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미 오른 식료품 가격과 외식비, 렌트에 휘발유값 상승까지 더해져 상황은 더 암울하다.   10일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9% 올랐다고 밝혔다. 1982년 1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3개월 연속 7%를 넘어섰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며 “안타깝게도 도매가격도 빠르게 올라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제품 가격을 상향조정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통상 몇 년간 물건가격은 제자리였는데, 이렇게 자주 가격을 올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갤런당 3달러75센트 수준이던 우유 도매가격도 현재 5달러를 훌쩍 넘겼다.   투고 박스, 비닐봉지 인심도 팍팍해졌다. 한 주부는 델리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하며 비닐봉지를 하나 더 달라고 했는데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투고 용기 하나당 가격이 2달러를 넘기자 투고 가격인상을 고민 중이지만, 쉽진 않다. 김영환 먹자골목 상인번영회장은 “투고 매출이 20% 수준인데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면 불만도 클 것”이라고 했다. 맨해튼 미스코리아 식당의 소피아 이 사장은 “한식당은 푸짐한 양과 반찬 등으로 승부했기 때문에 단무지 하나까지 돈을 받는 일식당보다 물가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치솟는 렌트도 부담이다.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한 한인은 최근 렌트 35% 인상 통보를 받았다. 이미 1년 계약을 연장했는데도 ‘2달 여유를 줄 테니 가격인상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나가달라’는 통보였다. 집주인들도 재산세·보험료·난방비 등을 고려하면 렌트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높은 물가에 불만이 커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치르는 비용보다 러시아의 타격은 더 치명적”이라며 “필수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3월 물가상승률도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물가 폭등 한인 살림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물가 타격

2022-03-10

특식 제공하고, 추수감사절 보너스 2배

#. 플러싱에서 ‘김차열 명품갈비’를 운영하는 김차열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특식을 자주 제공한다.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운 요즘, 한 명이라도 그만두면 타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고민 끝에 결정한 특식 메뉴는 회덮밥과 삼겹살 구이. 그는 “한 번에 160~200달러 가량 쓰지만 직원이 안 그만두는 것이 더 중요하고, 다행히 직원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델리의 직원들에게 올해 추수감사절 보너스를 예년의 두 배로 줬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일해줘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샌드위치 등을 잘 만드는 핵심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면 큰 문제”라며 “직업소개소를 통하면 좋은 직원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뉴욕 한인 업체들도 팬데믹이 유발한 노동력 부족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1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말 모임에서도 인력부족과 물가가 주된 화두다. 업주들은 “직원 눈치를 보며 어르고 달래는 분위기”라며 “오미크론 변이도 좋을 게 없는 뉴스”라고 입을 모았다.   맨해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날이 추워질수록 야외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그만둘까 걱정이다. 겨울인데도 야외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은 백신을 안 맞은 경우도 많고, 서비스 속도에 대한 컴플레인도 많기 때문이다. 그는 “야외식당 당번을 정해서 돌려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네일업계는 인력을 신중히 구하고 있다. 사업체 규모가 10명에서 5~6명 정도로 쪼그라들다 보니 되도록 기술자를 잡으려 노력하는 데 쉽지는 않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기술자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팬데믹이라도 좋은 기술자가 있으면 손님이 찾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인 자영업자들은 인력난의 배경으로 ▶타민족 인력부족 ▶‘일’에 대한 인식변화를 꼽았다. 타민족 인력들은 최근 대면위험이 적은 하우스키핑 업계로 대거 이동하기도 했다. 김영환 먹자골목상인번영회 회장은 “조금 일하고 적게 벌겠다는 분위기도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식당 사장은 “예전 직원에게 ‘이제 일할 때 되지 않았냐’며 연락했는데, 아직 모아둔 돈을 쓰며 쉬겠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놀라워했다.     노동력 부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상시인구조사(CPS)에 따르면 고등학교 중퇴학력 노동자 퇴사율은 올해 2.8%로, 2019년(2.1%) 대비 크게 올랐다. 뉴저지경제산업협회에 따르면 사업운영자 73%는 직원찾기가 어렵다고 답했고, 72%는 직원을 구하려 임금을 올렸다. 응답자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높게 임금을 올렸다”며 “‘숙련된 노동력’ 구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언급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업주도 인력난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장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추수감사절 보너스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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